

레몬그라스(lemongrass)는 이름처럼 상큼한 레몬 향을 지닌 허브로, 동남아시아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입니다. 줄기가 길고 파처럼 생겼지만, 톡 쏘는 레몬 향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요리에 깊은 풍미를 더해줍니다. 위의 사진처럼 보통 3~4개씩 한 묶음으로 파는데, 싱가포르 마트에서는 한 묶음에 1불 좀 넘게 (1100~1200원),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주에 시장에서 샀는데 저 한 묶음에 1링깃 (300원)을 받더라구요. 정말 싸죠.
레몬그라스의 특징
겉모습은 단단하고 질겨 보이지만, 줄기의 속 부분은 부드럽고 향이 진합니다. 특히 으깨질 때 강력한 레몬 비슷한 향이 확 풍겨나기 때문에 실제 조리에서는 겉껍질을 벗기고 속대 부분을 사용하거나, 통째로 으깨서 국물 요리에 향을 우려내기도 합니다.


레몬그라스가 쓰이는 요리들
태국 요리: 똠얌꿍 같은 매운 해산물 수프, 카레에 자주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냅니다. 레몬그라스를 두드려 향을 낸 후 국물에 넣으면, 매콤하면서도 상쾌한 풍미가 국물에 배어 깊은 맛을 더합니다. 고수, 라임 잎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태국 특유의 향신료 맛을 완성합니다.

베트남식 레몬그라스 구이 (Thịt nướng sả) : 베트남에서는 레몬그라스를 다져서 고기를 재우는 데 많이 사용합니다. 다진 레몬그라스와 마늘, 간장, 설탕, 피시 소스를 섞어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양념한 뒤 구우면,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레몬 향이 배어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쌀국수나 밥과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

티와 음료 : 허브티에 레몬그라스를 넣고 끓여서 레몬그라스 향이 진하게 나는 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태국 식당에서 파는 Lemongrass ice tea를 시키면 아주 시원하고 이국적인 음료가 됩니다.


일상 속의 향기와 교감
음식에도 두루 쓰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여러 약효가 있다고 여겨져 실제로 생활에서도 여러 가지로 쓰입니다. 동남아 전통의학에서는 레몬그라스가 소화 촉진, 두통 완화, 감기 퇴치, 벌레 물림 완화, 그리고 혈압 조절까지 넓은 효능을 지닌 약초로 여겨집니다. 신선한 레몬그라스 잎을 찧어 방향제나 목욕물에 넣어 쓰며, 전통 명절이나 의식을 치를 때 공간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에도 에센셜 오일이나 마사지 오일로 많이 활용되고, 집안의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저희 집에서도 레몬그라스 에센셜 오일은 절대 끊기지 않는 필수품입니다. 이렇게 티라이트 오일버너 위에 물을 담고 오일을 한 두 방을 떨어뜨리면 잠자기 전에 방 안의 향을 동남아 고급 스파같은 느낌으로 바꿔줍니다.

'1. 식재료 (Ingredients Beyond Bord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남아 향신료의 핵심, 갈랑갈(Galangal) 이야기 (핵심 5재료 중 하나) (0) | 2025.12.05 |
|---|---|
| 카레의 숨은 주인공: 커리 리프(Curry Leaf) (0) | 2025.12.02 |
| 판단 잎(Pandan Leaf), 향기로 기억되는 식재료 (0) | 2025.09.12 |
| 롱빈: 아시아 가정식에 빠지지 않는 채소 (0) | 2025.09.11 |
| 강황(Turmeric): 황금빛 뿌리의 맛과 효능 (3) | 2025.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