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식재료 (Ingredients Beyond Border)

판단 잎(Pandan Leaf), 향기로 기억되는 식재료

Selenapark 2025. 9. 12. 19:10

 

동남아시아 요리를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 독특한 향에 반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바로 ‘판단 잎(Pandan leaf)’입니다. 한국의 음식에서 참깨나 파가 감초 역할을 한다면, 동남아에서는 판단 잎이 비슷한 존재라고 할 수 있죠.

판단 잎이란?

판단 잎은 열대 아시아에서 자라는 길쭉한 초록색 잎으로, ‘동남아의 바닐라’라고 불릴 만큼 독특하고 달콤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으로 먹기보다는 잎을 끓이거나 찌거나 묶어 향을 내는 용도로 주로 쓰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어느 마트를 가나 팔아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아래 사진 정도만큼 묶어서 1불이 좀 안되는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한 묶음에 800원 정도) 

판단 잎 (photo: Fairprice.com)
판단 잎 (photo: Fairprice.com)

어디에 쓰일까?

- 디저트: 태국의 ‘판단 케이크’, 말레이시아의 ‘꾸이(Kueh)’ 같은 떡 종류, 인도네시아의 ‘판단 치프폰 케이크’까지 다양한 디저트에서 은은한 향과 푸른 색을 더합니다.

초록색과 향이 매력적인 판단 쉬폰 케이크 (photo: Prima Flour)
초록색과 향이 매력적인 판단 쉬폰 케이크 (photo: Prima Flour)
말레이 디저트 Seri Muka Kuih (photo: amcarmenskitchen.com)
Seri Muka Kuih (photo: amcarmenskitchen.com)

- 음료: 시럽이나 우유에 판단을 우려내어 향긋한 음료로 즐기기도 합니다. ‘판단 코코넛 밀크’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에요.

- 밥 요리: ‘판단 치킨’처럼 닭고기를 판단 잎으로 감싸 구워내면, 잎에서 나온 향이 고기에 은은히 배어들어 특별한 풍미를 더해줍니다. 말레이시아의 ‘나시 레막’ 코코넛 라이스를 지을 때도 판단 잎을 넣어 향을 더합니다.

판단 잎으로 닭고기를 감싼 뒤 튀기는 판단 치킨
판단 잎으로 닭고기를 감싼 뒤 튀기는 판단 치킨 (photo: Knorr)

보관과 활용 팁

- 생잎은 냉장고에서 며칠 정도만 보관 가능하니, 자주 쓰지 않는다면 잘라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 잎을 묶거나 매듭 지어 육수, 밥, 디저트에 넣으면 조리 후 꺼내기도 편리합니다.

판단 잎은 보통 이렇게 묶어서 넣습니다 (photo: New Malaysia Kitchen)
판단 잎은 보통 이렇게 묶어서 넣습니다 (photo: New Malaysia Kitchen)

- 즙 내기: 잎을 잘라 믹서에 갈아 걸러내면, 독특한 푸른색과 향을 동시에 낼 수 있어 케이크나 떡 색을 낼 때 사용합니다.

판단즙. 정말 초록이네요 (photo: www.linsfood.com)

 

왜 특별할까?

판단 잎은 단순히 향을 내는 식재료를 넘어,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향 같은 존재입니다. 한국에서 김치 냄새가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판단 잎의 향은 동남아인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결되어 있죠.

 

(아 그리고 음식과 관련은 없는데 로컬사람들 사이에 생활의 지혜처럼 공유되는 내용인데, 동남아시아 특성상 차 안에서 바퀴벌레나 개미가 가끔 나올때가 있는데 그때 판단잎 다발을 놓아두면 (냄새가 강해) 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저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바퀴벌레는 아직 안나와서요. )